올리버의 재구성 – 리즈 뉴전트l마이리뷰

올리버의 재구성 – 리즈 뉴전트l마이리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리즈 뉴전트(Liz Nugent)”의 장편 데뷔작 “올리버의 재구성(Unravelling Oliver)”입니다. 이 작품은 ‘프란시스 맥매너스 상(Francis McManus Award)’ 최종후보에 뽑혔던 자신의 단편을 작가가 6년간 수정하고 보완해서 독특한 심리 스릴러로 완성시켜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출간과 동시에 독자들과 평단에 호평을 받으며 아일랜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었습니다.

매력적인 중년 남자 “올리버 라이언”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아동문학 작가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여 안정되고 부유한 삶을 살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부인인 “앨리스”를 구타하여 혼수상태에 빠트리게 됩니다. 이 사실에 매스컴과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자기관리에 철저했고 폭력적인 면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올리버”의 행동에 놀랍니다.

결국 나는 폭력적인 인간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나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심리검사를 받으며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나는 쓰라림과 증오, 좌절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고 한다. 흥,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군.
이웃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의 생각 따위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

자신이 쓴 아동문학 시리즈가 연극, 영화화까지 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어 작가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올리버 라이언”은 아주 매력적인 50대 남자입니다. 순종적인 아내 “앨리스”와의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결혼 생활은 적당히 유지하는 한편,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다른 여자들과의 외도도 즐기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올리버”는 자신의 아내 “앨리스”를 죽기 직전까지 구타를 합니다. 자신의 아내를 구타해서 혼수상태에 빠트린 유명작가의 이야기는 온 세상이 다 알게 되고, “올리버”를 알던 많은 사람들은 놀라며 “올리버”의 과거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올리버”를 포함한 각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올리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 한두 달 동안 이곳 신문의 머리기사에도 올리버 라이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매스컴과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인터뷰 요청들을 사양하고 있다. 올리버가 아내를 구타한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내게도 책임이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비극적인 일이지만, 그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내 기억은 저절로 1973년의 수확기로 제일 먼저 돌아가고, 거의 40년 전에 느꼈던 고통을 아직도 생생하게 다시 느낀다.

이 작품은 “올리버”가 아내 “앨리스”를 때린 후부터 시작됩니다. 그것이 첫 번째 구타였고 스스로도 놀란 “올리버”는 집을 나와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집에 가서 “앨리스”를 때립니다. 두 번째 구타가 시작되면서 “올리버”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죽기직전까지 아내를 구타합니다. 깨어날 가능성이 낮은 혼수상태. “올리버”는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기로 결심하고 소설은 각 챕터마다 “올리버”와 그를 아는 주변인들의 일인칭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불우했던 학창시절의 유일했던 친구, 대학동창, 그의 정부였던 이웃집 여자, “앨리스”의 오랜 친구, 70년대 프랑스에서 포도농장을 했던 여인 등 모두가 각자 기억하고 있는 “올리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물론 “올리버” 자신도. 그리고 여러 명의 기억들이 한데 모아져서 그동안 알려진 성공한 작가”올리버”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결국 “올리버”란 남자가 숨기고 싶었던 과거가 튀어 나오게 된 순간 그가 쓰고 있던 가면이 벗겨지고 폭력이라는 행위가 발생한 이유가 밝혀집니다.

그해 여름 로라와 올리버 사이에 무언가 끔찍한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너무 끔찍해서 로라가 주머니에 돌멩이를 가득 넣고 바다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그 무언가가.

“올리버의 재구성”은 주인공 “올리버”의 고백과 일곱 명의 증언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심리 스릴러입니다. 처음부터 흡입력이 강한 스타일이 아닌 독자를 점점 빨아들이는 스타일의 작품입니다. 건방지고 자기중심적이어서 독자가 절대 좋아할 수 없는 남자”올리버 라이언”의 이야기와 그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올리버”가 얼마나 자기기만적인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고 더 혐오스러운 인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그가 괴물로 태어난 것인지 점점 괴물로 만들어진 것인지 의문 역시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존재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으려고 반평생을 노력했던 “올리버”에 대한 동정심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그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인생이 불행하게 시작되지만 않았어도 지금의 그가 아닌 다른 “올리버”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의 보도자료 처럼 마치 한 남자의 재판기록을 읽는듯 한 느낌을 주는 “올리버의 재구성”은 ‘왜?’를 찾아가는 whydunit이 중심인 독특한 구성의 심리스릴러입니다. 재미뿐 아니라 우리 각자가 타인을 바라보고 평가하는게 얼마나 주관적이고 불명확한지도 제대로 보여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작가 “리즈 뉴전트(Liz Nugent)”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데뷔작은 정말 좋습니다.

완벽하고 매력적인 그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완벽하고 매력적인 그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예기치 못한 잔인한 가정폭력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사건의 배후와 사건을 일으킨 한 인물의 과거를 되짚어가며 그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 퍼즐 맞추기를 하듯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이다. 아일랜드 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 리즈 뉴전트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2014년 아일랜드에서 출간 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다.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가 주관하는 단편소설 문학상, ‘프란시스 맥매너스 상(Francis McManus Award)’ 최종후보에 오른 단편을 작가는 6년여에 걸쳐 수정하여 흡입력과 서스펜스를 갖춘 매력적인 장편으로 재탄생시켰다.

“올리버는 누구인가?”

– 일곱 명의 증언, 한 남자의 고백

책을 펼치자마자, 독자들은 곧 올리버 라이언이 저지른 끔찍한 현장을 마주하게 된다. 아내를 무자비하게 구타하여 그녀를 혼수상태에까지 이르게 한 것. 책의 첫 번째 장은 이 모든 상황을 오싹할 만큼 침착하고 절제 있게 묘사한다.

“아주 커다란 판단 착오였다. 그녀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일만큼은 없었어야 했다……

결국 나는 폭력적인 인간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나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심리검사를 받으며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나는 쓰라림과 증오, 좌절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고 한다. 흥,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군.

이웃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의 생각 따위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 – 본문 17쪽

우리가 모르는 것은 ‘왜(Why)’이다. 수십 년의 세월동안 자기통제와 자기기만(欺瞞)으로 애를 쓰며 유지했던 올리버의 가면에 왜 금이 가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고, 혹은 그가 또 다른 무슨 짓을 저질러 왔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 이야기가 마치 재판 기록이고 독자가 배심원이 된 듯, 소설은 올리버의 복잡한 인생에 있었던 결정적인 사건들에 대해 그 자신의 고백과 7명의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서로 교묘하게 얽히면서 앞서 제기된 ‘왜’라는 질문을 탐색해 나간다.

소설은 모두 25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때로는 주인공인 올리버가, 때로는 그와 어떤 형식으로든 엮여 있는 이웃이나 친구, 이복동생, 불륜 상대 등이 각각 일인칭 화자의 입장에서 과거의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이다. 성공한 작가인 올리버와 주변 인물들의 입을 통해 불우했던 어린 시절, 가난과 질투 그리고 위선으로 뒤범벅이 된 대학생활, 첫사랑과 이별, 결혼에서 성공에 이르기까지 올리버가 걸어온 인생 전반에 걸쳐 낱낱이 되짚는다.

올리버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는 왜 자신의 아내에게 끔찍한 폭력을 행사했는가? 사회적인 성공보다 그가 더 절실하게 원했던 것은 무엇인가?

한 사람씩 올리버에 관한 기억들을 증언할 때마다 성공한 매력적인 한 남자의 이미지는 사라져버리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 버려진, 운명조차 한편이 되어주지 못한 불행하고 외로운 괴물을 마주하게 된다.

“올리버를 괴물로 만든 건 마음 깊숙한 곳에 깃든 분노였어.”

– 불우했던 어린 시절, 아버지의 비밀, 그 여름의 사건

소설의 배경은 7·80년대 아일랜드이다. 다문화가 정착하기 훨씬 이전의 아일랜드. 천주교 사제들이 추한 비밀을 공공연히 은폐하고, 아직 여섯 살 밖에 안 된 어린 아이들이 엄격한 기숙학교에 보내지며, 인종과 계층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던 시대. 이 소설은 당시의 보수적인 아일랜드 사회상을 고스란히 되살리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들을 통해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인물의 인생이 어떻게 비뚤어진 채 완성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여러 사람의 눈과 입을 통해 그려지는 한 인간에 관한 모습과 판단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밀도 있는 문장과 치밀한 구성으로 보여준다.

이야기는 50년에 걸쳐 펼쳐지지만, 책 분량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올리버가 어린 시절 방치되지(어떤 면에서는 정서적 학대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자랐을까? 타고난 기질 또는 후천적 양육 (또는 양육의 결핍) 중에서 어떤 것이 그 끔찍한 폭력과 다른 범죄행위들의 원인이 되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수많은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올리버는 우리가 같은 아버지의 아들들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얼마나 나에게 질투를 느꼈을까? 학교에 다닐 때 나를 노려보고 우리 집을 훔쳐보던 행동들이 다 이해가 되었다. 올리버는 자기 가족을 바라볼 뿐이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배신감이 이렇게 큰데, 올리버는 평생 어떤 감정으로 살았을까?”- 본문 170쪽

《올리버의 재구성》은 잔인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쉽게 읽히는 책이다. 시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야만적이고 잔인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때로 어떤 인물들은 예상치 않은 친절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독자는 올리버뿐 아니라 그와 연결된 일인칭 화자들의 범상치 않은 삶과 당시의 시대상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성인이 된 후에야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고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성애자라든지, 어릴 때 홀로코스트를 목격하고 미혼모로 억척스럽게 가문의 영예를 이어가는 프랑스 여인, 사회경제적 차이를 넘어 이웃집 여자아이를 순수하게 사랑한 정비공 등 그들 나름대로 고유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어서 그들의 드라마틱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 그 자체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줄거리

올리버 라이언은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성공한 중견 아동문학 작가이다. 그는 아내인 앨리스와 함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권위와 평안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식사 후 그가 30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를 잔인하게 구타하여 혼수상태에 빠뜨리기 전까지는. 이전에는 올리버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올리버를 아는 다른 사람들은 놀라며 그의 과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사건 이후 모든 사람들이 이 기막힌 폭력 행위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을 때 그는 자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50년 넘는 인생행로에서 마주쳤던 사람들도 올리버와 관련된 각자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 결과로 밝혀지는 것은 수치심과 질투, 속임수와 능수능란한 조작이 가득한 이야기이며, 그것은 비극적인 동시에 극악무도하다.

갈망하는 삶을 얻기 위해 그가 무슨 짓까지 해야 했는지 올리버 자신만이 알고 있고,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었었다. 그러나 그런 올리버조차도 오랫동안 숨겨졌던 과거가 드러났을 때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 해외 서평

비정상적으로 냉철하고 자기중심적인, 그러나 완전히 구제불능은 아닌 한 인간의 초상화. 밤을 지새운 게 얼마 만이었는지 모르겠다. 리즈 뉴전트의 다음 소설이 벌써 기대된다.

– <인디펜던트>

시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야만적이고 잔인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때로 어떤 인물들은 예상치 않은 친절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가 힘들다.

– <아이리시 파머레트> 리뷰

올리버의 재구성을 쓴, 리즈 뉴전트는 누구인가?

올리버의 재구성을 쓴, 리즈 뉴전트는 누구인가?

그렇습니다… 사실 첫 문장을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블로그 포스팅이든지 보도자료든지 말이죠. 물론 글을 마무리하기도 쉽지는 않지만 이미 써둔 글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내용으로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으니… 그렇다고 합시다. 오죽하면 저런 책들이 출간되어 나왔겠습니까??? 사실 저도 위의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으므로 딱히 더 할 이야기를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음.. 갑자기 이렇게 ‘첫 문장’을 소재로 삼아 포스팅을 쓰게 된 것은 지난주에 우연히 읽게 된 블로그 포스팅 때문입니다. 자신이 읽었던 책 가운데, ‘첫 문장’이 인상 깊었던 책을 그 문장과 함께 소개를 해주셨는데 역시나 제가 기억하고 있는 그 문장도 써주셨더군요. 아마도 기억하고 계실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것 같은데, 그 문장은 바로…”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 집행인었다.” 네…<7년의 밤>의 첫 문장이죠. 그래서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니 트위터엔 첫머리봇(@openingline_bot)이라는, 각종 작품들의 첫 문장을 소개하는 봇도 있더라구요. 왠지 그 봇에게 맨션을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제법 쎈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만났거든요.

2014년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이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던 리즈 뉴전트의 소설 <올리버의 재구성>. 문학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스릴러 & 미스터리 시리즈인 ‘매드 픽션 클럽’의 9번째 도서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해 드린 문장은 <올리버의 재구성>의 첫 문장이지요. 책을 펼치자마자 전개되는 끔찍한 현장… 조금 더 읽어보시겠습니다.

아주 커다란 판단 착오였다. 그녀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일만큼은 없었어야 했다…

결국 나는 폭력적인 인간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나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심리검사를 받으며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나는 쓰라림과, 증오, 좌절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고 한다. 흥,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군.

이웃들을 뭐라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의 생각 따위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

이 완벽하고 매력적인 남자 올리버. 왠지 <어두운 기억 속으로>에 등장하는 ‘나쁜 남자 리’를 떠올리게 합니다.(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한 친절한 링크; 당신의 연애는 안녕하십니까? – 어두운 기억 속으로, 캐서린이 묻습니다)

#3.

그런데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올리버는 자신의 아내에게 폭력을 가했을까요? 30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를 구타하고 혼수상태로 빠뜨리기 전까지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권위와 평안을 누리며 살고 있던 성공한 중견 아동문학 작가인 올리버는 도대체 왜 그랬던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리버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 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 리즈 뉴전트는 올리버의 과거를 그 자신의 고백과 7명의 주변 인물들의 증언들을 토대로 재구성해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요…

누구인가

올리버에 대한 진실을 다양한 주변인의 시선을 통해 조금씩 드러내며, 조만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복선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이 책은 일단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가 어려운데요, 올리버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는 기자에게 리즈 뉴전트는 이렇게 답하죠.

그는 잘 생겼고, 출세했으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지만 심각한 불안감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교묘하게 조종하는데 능숙하며 오만한 차도남이기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타인을 아프게 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소년들은 어머니를 원하고 적어도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가족에 대한 올리버의 의문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그의 상황이 자신을 둘러싼 이들과 그 자신까지도 파괴합니다.

# 4.

올리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도록 하고… 데뷔작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리즈 뉴전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자라던 그녀는 여섯 살 때 난간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뇌출혈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일어났고, 물리치료 끝에 어느 정도 회복을 했지만, 손에서 경련이 일어나 긴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독서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학업을 마친 그녀는 취업을 위해 런던으로 향합니다. 198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빌딩건설 붐으로 인해 건설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던 후유증 때문에 또다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샤워 부스에서 넘어진 그녀는 더는 자신의 몸을 가눌 수 없어 더블린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료를 받던 1년 동안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연기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런데…

나는 배우로서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연기에는 젬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트레이닝을 통해서 공연장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난 여전히 그쪽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고, 그래서 수익이 거의 없는 무대 연출 보조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적당한 소품을 찾는 것보다는 각본이 무대로 이어지는 여정에 더욱 매료되었습니다 …

비록 무보수로 시작했지만, 노력은 결코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무대 연출가로 성장하였고 브로드웨이로 투어를 떠나 그곳에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기도 했다고 하네요. 물론 아직까지도 연극과 관련된 일은 계속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아일랜드 타임즈 연극상의 심사의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2014년은 그녀에게 무척 의미 있는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사실 그녀는 긴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써서 제출하거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받아 적을 수조차 없었죠. 그러나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한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불현듯 자신도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썼지만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마무리 하지 못했던 그녀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내기 위한 한 편의 글을 완성한 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쓰는 일에 매진하기 시작했죠.

라디오 작가와 TV 드라마 작가 활동을 하며 집필에 매진하던 그녀는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가 주관하는 단편소설 문학상, ‘프란시스 맥매너스 상(Francis McManus Award)’ 최종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계속 그녀의 머릿 속에 맴돌았고, 결국 6년여에 걸쳐 작품을 수정하여 <올리버의 재구성(Unravelling Oliver)>이라는 매력적인 장편으로 선을 보이게 된 것이죠.

# 5.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하시는 작가 리즈 뉴전트(왠지 이럴 때면 M군은 스토커가 되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은행나무의 페이스북 친구 요청에도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는데 어제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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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일랜드로 보내드린 책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한 권을 주소를 가장 먼저 보내주는 한국인에게 선물로 드리겠다는… 댓글을 보니 아직도 책을 받아볼 분은 찾지 못하신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응모하실 분이 있으시면 응모해보심이….(죄, 죄송합니다, 아마도 한국으로는 배송을 안 해주실 것 같아요)

각설하고. 먼 타지 아일랜드에서 작가도 본인의 책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저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올리버의 재구성>을 알라딘에서 구매하신 분 중 추첨을 통해 3분께는 은행나무 ‘매드 픽션 클럽’ 전집을 드리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리즈 뉴전트가, 아니 올리버가 궁금하신 분들은 구매를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본 이벤트는 3월 22일까지 진행됩니다.

올리버의 재구성 – 리즈 뉴전트

올리버의 재구성 – 리즈 뉴전트

예기치 못한 잔인한 가정폭력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사건의 배후와 사건을 일으킨 한 인물의 과거를 되짚어가며 그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 퍼즐 맞추기를 하듯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이다. 아일랜드 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 리즈 뉴전트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2014년 아일랜드에서 출간 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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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의 재구성

올리버의 재구성

저자 : 리즈 뉴전트

출판사 : 은행나무

책소개 : 여러 사람의 눈과 입을 통해 그려지는 한 인간에 관한 모습과 판단

사건의 배후와 사건을 일으킨 한 인물의 과거를 되짚어가며 그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 퍼즐 맞추기를 하듯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 『올리버의 재구성』. 아내를 무자비하게 구타하여 그녀를 혼수상태에까지 이르게 한 올리버 라이언. 수십 년의 세월동안 자기통제와 자기기만(欺瞞)으로 애를 쓰며 유지했던 올리버의 가면에 왜 금이 가기 시작했을까? 소설은 올리버의 복잡한 인생에 있었던 결정적인 사건들에 대해 그 자신의 고백과 7명의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들을 교묘하게 엮어가며 그에 대한 답을 탐색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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